해프닝이 소통의 기술을 고안한 참여 공연이라면 비디오 아트는 매체의 본성을 활용한 참여 TV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복합매체로서 비디오는 회화와 조각, 시간과 공간, 예술과 기술, 예술과 삶의 통합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비디오아트는 시청각적 경험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복합 매체 환경을 통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총체적 환경 경험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백남준의 비디오 작업은 내용면에서 관객과 상호소통을 이루는 참여의 문제에 초점이 맞추어 있고, 형식면에서는 반복적 양상을 보인다. 작업 양식상 TV 설치 작업(60년대-모색의 시기), 테이프 제작(70년대-번영의 시기) , 인공 위성을 통한 생방송 작업(80년대-확산의 시기) 의 세가지로 범주화할 수 있다. 장치된 TV를 기초로 하는 백남준의 설치 작업은 영상이미지의 창조 와 수상기의 조각적 구성 이라는 두 작업의 연합으로 이루어진다. 1. TV 설치 예술의 특징 1963년 부퍼탈의 파르나스 화랑에서 열린 <음악의 전시회-전자텔레비전> 은 백남준의 첫 개인전이자 비디오아트가 시작되는 의미깊은 전시회였다. 3대의 장치된 피아노 그리고 소음을 만드는 기구, 13대의 장치된 TV를 제작, 전시하는데 TV자체가 새로운 예술 장르로 발전하는 미술사적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서 장치된 TV는 주로 텔레비전 내부회로를 변경시켜 방송 이미지를 왜곡하거나 브라운관을 조작하여 스크린에 추상적 선묘를 창출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생방송 이미지를 왜곡시켜 일그러진 저명인사의 얼굴을 만들거나, 흑백 이미지를 반전시킨다. 이 13대의 TV가 전시하는 13종류의 다양한 이미지들은 한 공간에서 동시에 보여짐으로써 공연같은 시간예술에서 불가능한 동시적 시각을 요구하였다. 결국 13개의 이미지들은 기존의 재현 예술에서 볼 수 없는 미묘한 차이들을 함께 보는 ① 동시 시각적 감흥 을 유발하여 기존의 지각 경험과는 다른 새로운 지각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그는 그 조작과정에서 순전히 ② 우연적이고 무작위적인 이미지 를 얻게 된다. 백남준의 TV차용은 미학적 동기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전자 산업 발달과 그 중요성을 인식한 데서 오는 일종이 직관적 선택이었다 . (동시대에 보스텔에 의해서도 장치된 TV가 제작되는데, 보스텔에 있어 장치된 TV는 물리적 공격의 대상이며, 파괴의 상징이다. 보스텔은 TV수상기를 깨거나, 칠로 범벅을 하거나,
Fractal Story
2010년 7월 7일
다다이스트